유순택 여사 “한국교회, 말라리아 퇴치운동 동참에 감사”

입력 2011-08-12 20:15


“매년 80만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살충 처리된 모기장 보급으로 사망률이 20%가량 줄었지만 역부족입니다. 말라리아 퇴치는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아프리카에 사랑의 모기장을 보냅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가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유엔재단 모기장 보내기 넷츠고(Net's Go) 캠페인’ 리셉션에서 말라리아 퇴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반 총장과 함께 최근 방한한 유 여사는 반 총장을 대신해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

유엔재단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인한 질병과 사망에 따른 비용은 아프리카에서만 연간 120억 달러다.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살충 모기장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으로 꼽힌다.

유 여사는 이날 리셉션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 의료계, 민간단체, 개인 등 모든 행위 주체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살충 모기장 지원 캠페인에 적극 나선 종교지도자, 한국구세군, 기업,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셉션 참석에 앞서 유엔재단(상임고문 류종수)과 국제구호단체 월드휴먼브리지(이사장 김병삼 목사)가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넷츠고 캠페인’의 홍보대사 위촉식에도 참여했다. 넷츠고 캠페인 홍보대사로는 탤런트 이광기씨와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씨 등이 위촉됐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 박은하 국장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매년 희생되는 이의 90%가 5세 미만의 아동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아프리카 아이들을 구하는 것은 지구촌 전체의 과제로 유엔재단과 넷츠고 캠페인이 큰 성과를 거두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병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기창 부총회장이 기금을 전달했다.

유엔재단과 월드휴먼브리지는 넷츠고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 살충 모기장을 보내고 있다. 이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2009년 발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3년여 동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22개국에 살충 모기장 350만장이 지원됐다. 이로 인해 살충모기장 사용률이 2006년 20%로 2002년 2%보다 10배 증가했고, 2008년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2000년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모기장 한 장이면 5인 가족이 5년 동안 말라리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정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양병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만희 구세군대한본영사령관, 소강석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목사 등이 참석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