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지도자협 광복절 66주년 기념예배
입력 2011-08-12 16:08
[미션라이프] “우리는 자유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북한 주민은 공산정권 아래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동포들이 하루 빨리 구원받을 수 있도록 다함께 기도합시다.”
12일 오전 7시 서울 광화문 네거리 코리아나 호텔. 신신묵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지도자협) 대표회장이 마이크를 잡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백발이 성성한 교계 원로와 지도자들이 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올해 ‘광복 66주년 기념예배 및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회’는 예년에 비해 무거웠다. 세계경제 침체와 폭우 피해로 수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교를 맡은 강문호 갈보리교회 목사는 활기찬 목소리로 말씀을 전했다. 강 목사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지혜를 모으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강 목사는 또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은 국민소득이 4만 달러, 선교사 4만 명 파송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우리 민족을 어디로 인도할 것인가에 대한 거룩한 고민을 갖고 8·15 66주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갱신과 국론통일, 독도수호,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 소리도 이어졌다. 기념사 순서엔 비장감이 감돌았다. 32년간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를 지키고 있는 강신범 목사는 한마을 주민을 몰살한 일제만행을 상기시켰다. 1970년대 말에 부임해 생존자 증언으로 순교자 유해발굴에 성공한 이야기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건립에 관한 간증을 마치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창영 목사는 지도자협대표로 독도사수와 평화통일, 스쿠크법 제정 철회, 기독교 공적 다룬 역사 교과서 편찬 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축도를 하기 위해 연단에 선 101세 방지일 목사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참석자들과 함께 애국가 4절까지 불렀다.
“만세! 만세! 만세!” 광복절 노래를 마치자 최수환 장로는 만세삼창엔 소망과 회복을 갈망하는 의미가 담겼다면서 구호제창을 제안했다. 200여 명의 원로 지도자들은 남북통일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염원하며 두 팔을 높이 들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