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셔츠 하나로도 ‘쿨∼한 걸’… 우중충한 날씨 ‘마린룩’으로 산뜻하게
입력 2011-08-12 18:09
한여름 내내 햇빛 나는 날이 손에 꼽을 만하다. 수시로 내리는 비 때문에 짜증스럽다면 청량감이 느껴지는 마린룩(marine look)으로 기분 전환을 해보자. 여름 옷차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마린룩의 인기가 올여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니 패션 피플로 거듭나는 덤도 누릴 수 있을 듯.
마린룩은 해군들이 입는 옷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답게 줄무늬와 돛·닻무늬, 청백 색상, 더블버튼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 비키 디자인실 이상희 실장은 “올여름 마린룩의 특징은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조되면서도 제복의 단정한 느낌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버튼의 푸른색 흰색 등 단색 또는 줄무늬 재킷, 소매 끝만 줄무늬로 처리된 재킷 등이 올여름 인기 마린룩 ‘신상들’. 원색으로 돛과 닻 무늬를 그려 넣은 스커트나 티셔츠들도 눈에 띈다.
마린룩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줄무늬도 올여름에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로 청백 줄무늬였으나 빨강 청록 주홍 노랑 등이 가세했고 줄의 굵기와 간격, 방향 등이 다양해졌다. 줄무늬 하면 흔히 가로 줄무늬만 생각하는데, 세로 줄무늬와 사선 줄무늬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가는 간격과 굵기의 세로 줄무늬는 날씬해 보이고, 키도 커보이게 한다. 단, 세로 줄무늬도 간격이 넓고 줄이 굵으면 외려 뚱뚱해 보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선 줄무늬는 경쾌한 느낌이 돋보인다.
마린룩을 가장 손쉽게 즐기는 방법은 줄무늬 옷을 활용하는 것. 줄무늬 티셔츠는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게 마련이다.
이 실장은 “줄무늬 색상과 동일 계열로 입으면 무난하고, 보색으로 입으면 화려한 멋을 즐길 수 있다”고 일러 준다.
흰색에 빨간 줄무늬가 있는 티셔츠라면 흰색이나 붉은색 스커트, 팬츠 재킷을 입으면 된다. 화려한 멋을 즐기고 싶다면 녹색 파랑 등 보색을 입으면 된다.
예츠 디자인실 박소영 실장은 “시원한 색감과 클래식한 줄무늬 패턴의 마린룩은 사무실에서 입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줄무늬 재킷은 사무실의 딱딱한 분위기를 한층 밝고 캐주얼하게 바꿔준다는 것.
심플한 민소매 원피스나 일자바지와 함께 입으면 멋스런 차림이 된다. 캐주얼한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올여름 유행인 저지 소재의 줄무늬 스커트를 활용해보자. 다소 몸에 붙는 스커트에 포멀한 재킷이나 조끼를 같이 입으면 근무복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