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끝없는 추락’… 0.61달러, 원가 절반 수준

입력 2011-08-11 21:47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1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기가바이트(Gb) 128M×8 1066㎒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7월 후반기의 0.75달러에 비해 18.7% 떨어진 것으로,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제품의 원가가 1∼1.2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결론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을 말한다. 통상 매달 전반기와 후반기 각각 한 차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에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9월 후반기에는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대만 현물시장에서의 이 제품 가격은 이날 고정거래가격보다 훨씬 낮은 0.55달러를 기록해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낸드 플래시 16Gb 2G×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말 2.74달러로 2009년 2월 말(2.89달러) 이후 최저치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우남성 전동선 사장 등 반도체 부문 사장단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현안을 보고받았다. 업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최근 반도체 시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평소 애정이 많았던 반도체 부문을 직접 챙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이번 보고는 이미 예정돼 있던 일정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