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면산 산사태 예측지도의 경고

입력 2011-08-11 19:36

국토해양부가 보름 전 산사태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던 서울 서초구 우면산 지역을 점검한바 앞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 더 큰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토부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은 ‘수충부 및 토석류 방재기술 연구단’은 우면산 일대에 12개 산사태 유역이 있으며 이 산사태 루트에 사방댐 설치 등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향후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더 큰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단이 국내 처음으로 강우의 세기를 감안, 제작한 ‘우면산 산사태·토석류 예측지도’를 보면 우면산 거의 전 지역이 붉은 색의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반면 연두색 안전지대는 극히 일부지역이다. 연구단이 7월말 사고 전 3일간 내린 329㎜ 강우를 상정해 모의실험을 한 결과 3개 주택단지가 다른 지역보다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내린 지난번 집중호우로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사고의 기억을 되살려 우면산 뿐 아니라 산사태 발생 가능 지역에 대한 방재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훨씬 더 큰 대형 재난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번 우면산 점검을 계기로 전국 산사태 발생 가능지역, 특히 토석류 발생 우려지역에 대해 철저한 방재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위험지역의 철저한 배수관리, 약한 지반 보강 및 사방댐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문제는 인간 욕심의 산물인 자연파괴와 난개발이다. 이번 산사태를 통해 자연은 가꾸고 보호하면 인간에게 무한한 도움을 주지만 파헤치고 괴롭히면 인간이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교훈을 다시 배웠다.

우면산 산사태는 상상을 초월한 단시간 내 집중호우와 토석류 등 불가항력적인 면도 있었지만 난개발과 관리부실로 인한 인재(人災) 측면도 상당부분 있었다. 우면산 산사태 점검을 계기로 향후 기상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비, 보다 철저한 전국 산사태 종합 방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