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실천하자” 기독 리더들 뭉쳤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1-08-11 21:40


최근 한 마리의 ‘나비’가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샬롬나비’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개혁주의 이론실천학회·회장 숭실대 김영한 교수)의 준말로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신학자, 목회자가 주축이 된 기독교 시민단체다. 학회라고 연구만 할 게 아니라 실천도 하겠다고 모였다. 종교 개혁 정신을 직접 현 사회에 투영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첫 시도로 오는 10월 평택에서 행사를 갖는다. 여느 행사와 달리 사회 개혁을 위한 나눔 행사다. 그래서 그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샬롬나비의 효과 기대=샬롬나비의 ‘나비’는 세 가지를 뜻한다. 먼저 “모든 문제가 나에게서 비롯된다”의 ‘나비’다. 남 탓하지 말고 자기 개혁하자는 것이다.

나비는 히브리어로 예언자를 뜻한다. 샬롬나비는 온 누리 샬롬(평안)을 위한 예언이다.

또 ‘나비효과’의 나비다. 숲 속 나비의 작은 펄럭임이 대양에 큰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으로, 샬롬나비가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

이 같은 취지로 샬롬나비는 지난해 6월 창립했다. 신학자, 목회자뿐만 아니라 시민운동가, 정치인, 변호사 등 각계 인사 3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봉 신반포 중앙교회 목사, 장현승 과천소망교회 목사,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등이 부회장으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손용근 전 사법연수원장, 조창현 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샬롬나비의 주요 활동은 학문 연구와 실천이다. 주, 월, 분기별 학술 모임이 있다. 매주 토요일 ‘토요일마다 만나는 모임’이란 뜻의 ‘토마토’가 열린다. 시민사회, 소통, 행복, 청소년 교육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월례 포럼, 학술대회에서는 선진 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새로운 사회 개혁 모델=실천 분야도 구체화되고 있다. 오는 10월 평택에서 열리는 ‘샬롬나비 바자회’는 새로운 사회참여 모델이 될 전망이다. 샬롬나비 평택지부와 평택대가 함께 하는 바자회의 수익금은 재소자 자활기금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한 교도소를 직접 방문, 재범을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 북한 어린이에게 쌀을 보낸다. 5000만원 상당의 쌀을 보낼 계획이다.

이 같은 취지는 이미 공감대를 얻고 있다. 평택에서 대리운전 및 중고차 사업을 하는 김용수씨는 중고차 10대를 내놓기로 약정했다. 청년들도 동참한다. 지난해 만들어진 장신대 샬롬나비동아리 회원들이 바자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샬롬나비는 내년에 새로운 사회 참여를 시도한다. 교회학교 교사들과 연대해 기독교 사회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영한 회장은 “가난한 자를 돌보고 소외된 자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며 정의를 지키고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샬롬나비는 각종 기독교 사회운동을 통해 시민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