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연수’ 참가한 도쿄 한국인학교 박경완 교사 “독도, 직접 보니 아름답고 신비로워”
입력 2011-08-11 19:19
“일본 사람들이 왜 독도를 탐내는지 알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입니다.”
11일 낮 눈앞에 펼쳐진 독도 풍경에 일본 도쿄 한국인학교 교사 박경완(43)씨는 감탄을 연발했다. 배에서 내린 뒤에도 한참 동안 독도를 감상하던 그는 곧 휴대용 캠코더를 꺼내 들고 정성껏 이곳저곳을 찍었다. 박씨는 “아름다운 이 영상을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 올려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와 (재)안용복재단이 주관한 ‘재외한국학교 교사 독도연수’에 참여한 그는 재일교포 2세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가려다 일본에서 핍박받는 한국인들을 보고 이들을 돕겠다며 일본에 정착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박씨는 교편도 일반 학교가 아닌 한국인과 교포 2세들이 다니는 한국 학교에서 잡았다. 그는 “내 몸에 한국 피가 흐르는데 한국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 과목을 담당하는 박씨가 이번 연수에 참가한 것은 내년부터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기술된 새 교과서로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 지금 교과서에는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설명돼 있다. 박씨는 “비록 교과서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돼 있어도 언제나 학생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섬이라고 알려 줄 것”이라며 “그래서 독도에 꼭 다녀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무조건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가능하면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 박씨는 “독도가 어떻게 (일본에 의해) 분쟁지역으로 됐는지에 대한 배경과 역사적 의미 등을 알려 주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우익 단체들과 시마네현 일부 주민들의 말일 뿐 일본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오히려 일본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한류(韓流)를 즐기고 있는데 독도 문제로 양국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귀띔했다.
독도=글 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