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신규 사업승인 중단… 운행노선 전면 안전점검 착수

입력 2011-08-11 19:09

‘7·23 고속열차 추돌 참사’로 민심을 크게 잃은 중국 국무원이 안전점검을 위해 신규 고속철 사업 승인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국무원은 또 고속철과 일반열차의 최고 속도를 등급별로 모두 시속 50㎞가량 낮추도록 했다.

중국 국무원은 10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1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운행 중인 고속철 노선과 건설 중인 신규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최고 속도 감속 조치에 따라 시속 350㎞로 설계된 고속철은 300㎞로, 시속 250㎞로 설계된 고속철은 200㎞로, 시속 200㎞로 운행되던 열차는 시속 160㎞로 각각 속도가 낮아진다. 현재 최고 시속 350㎞로 설계된 고속철은 광저우(廣州)∼우한(武漢), 정저우(鄭州)∼시안(西安), 상하이(上海)∼난징(南京), 베이징(北京)∼톈진(天津), 상하이∼항저우(杭州) 5개 노선이다.

연초부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최고 시속 350㎞로 설계됐으나 6월 30일 개통과 함께 최고 속도 300㎞로 하향 조정됐다. 광저우∼우한, 정저우∼시안, 상하이∼난징 구간에서도 똑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나 베이징∼톈진, 상하이∼항저우 구간은 고속철 참사 뒤에도 시속 350㎞로 운영돼 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톈진 고속철을 처음 건설한 중국은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대약진 운동’ 하듯이 고속철 사업을 벌여 왔다. 이에 힘입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부는 6월 말 기준 부채가 2조 위안을 넘어설 만큼 빚더미에 올라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