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성 마약밀매범 미국 송환 위기서 벗어나… 멕시코 법원 “송환 불법”
입력 2011-08-11 21:56
미모의 멕시코 여성 마약밀매범이 ‘마약사범의 지옥’인 미국으로 송환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멕시코 항소법원은 9일(현지시간) 외교관계부가 멕시코의 유명 여성 마약상인 산드라 아빌라 벨트란(사진)에게 내린 미국 송환 결정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법원은 국제법상 국가 간 피고인 송환이 이뤄지려면 양국에서 각기 다른 범죄로 기소돼야 하는데 멕시코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안을 미국이 동일한 죄목으로 기소해 이중처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벨트란은 2007년 9월 마약밀매 혐의로 남자친구와 함께 기소됐다. 하지만 멕시코 법원은 이들이 2002년 코카인 7.9t을 멕시코로 밀반입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었다.
이와는 별개로 벨트란의 조직범죄와 돈세탁 혐의에 대해 이날 열린 항소심에서도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검찰이 돈거래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무죄를 선고했었다.
벨트란은 미국 송환의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감옥에 묶여 있다. 지난 2월 무기거래 혐의로 기소돼 멕시코 감옥에서 1년을 복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벨트란은 콜롬비아의 코카인 상인들과 멕시코 마약조직 본거지 시날로아 지역의 마약 카르텔을 연결하는 중개상이다.
멕시코 마약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 꼽히며 2007년 마약밀매 혐의로 검거될 당시 빼어난 미모로 ‘태평양의 여왕’으로 불리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