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남자 110m 허들] 중국 류샹, 아시아 자부심 심기 VS 미국 올리버, 최고기록 이름값

입력 2011-08-11 18:52


육상 남자 110m 허들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지역·인종 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종목이다.

먼저 남자 110m 허들은 1896년 제1회 그리스 하계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에 포함됐을 만큼 유서가 깊다. 트랙에 자리 잡은 10개의 허들을 넘어 결승선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100m 선수에 버금가는 스피드와 꾸준한 속도로 허들을 넘을 수 있는 체력, 허들을 넘는 기술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춰야 한다.

‘황색탄환’ 류샹(29·중국)은 아시아의 희망이다. 미국과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단거리에서 유일하게 동양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2003년 제9회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초23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류샹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2초91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스프린트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류샹의 금메달은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류샹은 이어 2006년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육상대회에서 12초88을 기록, 12초91에 머물던 세계기록을 13년 만에 0.03초 단축하며 이 부문 1인자로 등극했다. 류샹은 2007년 제11회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듬해 베이징올림픽 레이스 중 갑작스럽게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그러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류샹을 견제할 선수로는 올 시즌 최고기록 보유자인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가 꼽힌다. 올리버는 지난 6월4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110m 허들에서 12초94로 들어오며 13초00의 류샹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올리버는 올 시즌 유일하게 이 종목에서 12초대를 끊은 선수다. 또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도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만 최근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남자 110m 허들 결승전은 29일 오후 9시25분 열린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