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高高’… 골드뱅킹 ‘쑥쑥’
입력 2011-08-11 21:46
국내외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이 장중 1.1% 오른 온스당 1804.70달러를 기록, 1800달러대를 단숨에 넘어섰다. 국내 금값도 일주일 사이에 2만5000원가량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소매가는 구입 시 사상 최고인 3.75g(1돈)에 24만8600원(부가가치세 제외)을 기록했다. 국내 금값은 미국 재정위기 이후 유일하게 2300원이 떨어졌던 지난 10일을 제외하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이처럼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면서 골드뱅킹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인 ‘골드리슈’ 수익률은 최근 1개월간 세전 17.4%이며 연 환산 시 208.8%에 달한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27.2%(연 54.4%)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뱅킹 가입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골드리슈 잔액은 지난 1월 말 4512㎏(원화 환산 잔액 2170억원)에서 지난 9일에는 5945㎏(3664억원)으로 증가했다. 계좌 수 역시 같은 기간 8만6573개에서 9만8132개로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 8∼9일 이틀에만 신규 계좌가 716개나 개설됐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원래 비과세 상품으로 신한 국민 기업은행에서 판매했지만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골드뱅킹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과세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하면서 현재 신한은행만 신규 고객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기존 가입자만 추가 매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며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