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국립대학’ 탄생하나 관심 고조… 부산대-부경대 통합 위한 공동협약 체결
입력 2011-08-11 18:09
국립 부산대와 부경대가 통합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 ‘공룡 국립대’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대와 부경대는 11일 부산대 본관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갖고 통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발전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이 통합할 경우 사실상 4개 대학이 통합하는 것으로 교수는 1700명, 학생은 5만7000명, 예산은 3000억원으로 늘어나 대부분 통계에서 서울대를 앞선다.
부경대는 1996년 국립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통폐합해 탄생했고, 부산대는 2006년 국립 밀양대와 합쳤다.
부산대 김인세 총장과 부경대 박맹언 총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은 공동발전 선언문을 통해 “대학 구조개혁 등 국가·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상생발전을 통해 글로벌 100대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또 새로운 대학모델 정립을 통한 구조개혁과 교육역량 강화, 국제화와 협력 시스템 구축, 인문학·기초과학·해양과학기술 등의 육성, 지역사회 발전 방안 마련 등 5개 공동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두 대학은 이를 위해 조만간 대학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각 대학 구성원과 동문,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박 총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두 개의 국립대가 통합할 경우 힘을 합쳐 경쟁력을 키워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학생 탈(脫)지역 현상 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통합의구체적인 진전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대학의 협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는 새로운 모델의 국립대를 탄생시켜 동남권은 물론 국가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