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Tip] (10) 성경 속 동명이인
입력 2011-08-11 17:43
창세기 4장 19절과 5장 28절에 라멕이 나온다. 4장의 라멕은 가인의 후손으로 인류 최초로 부인을 2명을 두었다. 반면 5장의 라멕은 셋의 후손으로 노아의 아버지다. 그는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창 5:29)며 땅의 저주가 아들 노아를 통해 하나님께서 풀어주시기를 소망했다. 인간의 능력을 의지한 라멕,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한 라멕은 확연히 다른 인간상을 보여준다.
성경에는 이처럼 동명이인이 적잖다. 야고보만 해도 4명이나 있다. 첫 번째 야고보는 유다의 아버지다. 누가복음 6장 16절, 사도행전 1장 13절에 나온다. 즉, 예수님의 열두 제자인 다대오 유다의 아버지다. 두 번째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다(마 10:3, 막 3:18, 눅 6:15, 행 1:13). 작은 야고보라고 불렸다(막 15:40). 다른 제자들과 같이 나올 때를 제외하곤 이 야고보에 대해 알려진 게 없다. 세 번째 야고보는 요한의 형제 야고보다(마 4:21, 10:2, 17:1, 막 3:17). 예수님과 친했던 제자 중 한 명으로 주후 44년에 순교했다(행 12:2).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마 13:55, 막 6:3, 갈 1:19)는 예루살렘 교회의 주요 리더십이었다(행 12:17, 15:13∼21, 21:18, 갈 2:9·12). 전승에 따르면 그는 야고보서를 기록했다.
요셉도 야곱의 아들(창 35:24, 37:2), 마리아의 남편(마 1:18∼20, 눅 1:27), 아리마대 사람 부자(마 27:57∼60, 막 15:42∼47, 눅 23:50∼56, 요 19:38∼42), 가룟 유다를 대신할 제자 후보(행 1:22∼25), 바나바의 본명(행 4:36∼37), 예수의 형제(마 13:55) 등 6명에 달한다. 요나단의 경우 13명에 이른다. 모세의 손자(삿 18:30), 사울 왕의 장자이자 다윗의 둘도 없는 친구(삼상 13:2), 다윗 왕의 형 시므이의 아들(대상 20:7), 다윗 왕의 숙부(대상 27:32), 압살롬의 반란 때 다윗 왕의 연락원이자 다윗 왕이 솔로몬으로 후계자로 삼았다는 소식을 아도니야에게 전한 사람(삼하 15:27·36, 17:17·20, 왕상 1:42∼43), 시드기야 왕 때의 서기관(렘 37:15), 아사헬의 아들(스 10:15) 등이다.
빌립도 예수님의 제자와 초대교회 집사 등 2명이 있다. 사도 빌립은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에 앞서 5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선 200데나리온의 떡이 필요하다고 했다(요 6:7).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