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포격은 김정은 추종 강경파의 책략”

입력 2011-08-11 19:01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북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포격과 김관진 국방장관 암살 테러 음모설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북한 군부 내 젊은 강경파의 책략”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는 것은 김정은 3대 세습을 앞두고 김일성·김정일 세대 군부집단과 김정은 세대 군부집단 사이의 갈등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군부에 김정은을 추종하는 젊은 강경파가 득세해 인민무력부장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번 NLL 포격 사건도 그런 징후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당국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포사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우리 측에 해명한 것도 홍 대표 발언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이날 새벽 남북 군사실무회담 단장의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남측의 대응사격은) 대화 분위기를 파괴하고 악화된 남북관계를 유지하려는 남측의 고의적인 산물”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남북 군사실무회담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 측에 보내 “10일 황해남도 일대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대상물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에 따른 정상적인 발파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김 국방장관 암살설도 부인했다.

상투적인 억지 주장이 담겨 있긴 하지만 북한의 해명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도발을 자행하더라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두 번이나 해명했다. 이번 포격이 3대 권력 세습과정에서 불거진 강경파와 온건파의 헤게모니 쟁탈전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김영춘(76) 인민무력부장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되고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꼽히는 이영호(69) 군 총참모장이 부상하는 등 북한 군부 내에 심상찮은 움직임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우리 군은 북측의 해명에 대해 “낙탄 지점을 확인해 대응지침에 따라 응사했다. 일방적 주장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