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되는 내성천의 숨은 절경 ‘모래강의 신비’

입력 2011-08-11 17:50


모래강의 신비 / 글·사진 손현철 (민음사·1만5000원)

카리브해에서는 집 앞에 모래를 쌓아 흡혈귀를 물리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숫자세기 강박이 있는 흡혈귀가 모래알을 세다가 날이 밝는다는 얘기다. 모래의 무궁무진함에 빗댄 설화다. 종종 불모와 동의어로 쓰이지만 모래는 한반도 생태계에서 갯벌 못지않게 큰 역할을 한다. 손현철 KBS 다큐멘터리 PD가 1년여간 내성천 등 한반도 곳곳 모래강을 답사하면서 엮은 강과 모래에 관한 에세이. 영주댐이 완공되는 2013년 사라질 모래강 내성천의 절경과 물돌이 지형을 잘 보여주는 회룡포, 수몰 위기의 무섬마을까지 수질을 정화하고 생명체의 터전이 되는 모래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