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시대 개막… 바랴그호 시험항해

입력 2011-08-11 00:38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그(Varyag·바이킹을 뜻하는 러시아 말)호가 10일 오전 처음으로 시험 항해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의 인터넷판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이 항모 가동 본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중국신문망은 바랴그호가 앞으로 1년 이상 시험항해를 한 뒤 내년에 정식 취역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또 바랴그호가 정식 취역에 앞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톈진(天津)호’가 후보로 올라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상하이(上海)의 조선소에서 국산 항모를 건조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중국은 바랴그호와 별도로 2015년까지 4만8000∼6만4000t급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은 바랴그호 시험항해와 관련, “첫 항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다롄 조선소로) 돌아오고 나서도 개조와 테스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바랴그호 정박지인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 주변에는 무장 경찰이 배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중국 당국은 14일까지 이 일대 해역에 선박 진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국방부 월례 브리핑을 통해 바랴그호 개조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 국방부는 그러면서도 자국 국방력의 급속한 팽창을 우려하는 주변국을 의식한 듯 바랴그호를 작전용이 아닌 ‘과학연구 및 훈련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민해방군 해군의 작전능력 범위가 자국 동부해안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주변국들은 중국 해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에 미완성 상태인 바랴그호를 사들였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