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총리 8월중 퇴진… 후임 누구?
입력 2011-08-10 21:36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이달 중 퇴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총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간 총리가 ‘퇴진 3조건’이 충족되면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간사장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퇴진 3조건은 2011년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특별공채법안, 재생에너지특별조치법안의 국회 통과다.
집권 민주당과 자민당은 이달 중으로 법안 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대표 경선도 곧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NHK방송은 민주당 집행부가 오는 28일쯤 대표 경선을 실시하고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31일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하마평에 오른 총리후보군 중 가장 강력한 후보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4) 재무상이다. 노다 재무상은 이날 ‘문예춘추’에 정권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금융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재무상이 총리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가장 바람직한 인물로 꼽히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49) 전 외무상도 유력 후보다. 하지만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 3월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20만엔의 정치자금을 받은 문제로 사임했기 때문에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외에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57) 전 환경상,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50) 전 국토교통상도 경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번 경선에서 주목되는 것은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첫 총리 탄생 여부다. 노다 재무상과 마에하라 전 외무상이 이곳 출신이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1979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인재양성소다. 22∼35세 대졸자나 사회경험자를 대상으로 1년에 10명 이내의 소수를 선발해 3년간 무료로 교육한다. 학연, 혈연, 지연이 없는 정치지망생들에겐 꿈의 학교로 불리며, 현재 일본 국회의원 가운데 38명이 이곳 출신이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