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9% “공화당 싫다”… 부정적 평가 1992년 이후 가장 높아
입력 2011-08-10 19:07
미국 국민 5명 중 3명은 공화당을 싫어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ORC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9%가 공화당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NN과 ORC가 이 조사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미 연방정부 채무한도 상향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공화당의 태도가 민심의 분노를 극에 이르게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화당 내 강경우파 세력인 티파티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51%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47%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좋다는 대답도 47%로 공화당(33%)보다 높았다. 하지만 2008년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선호도가 62%였음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인기도 시들해진 셈이다.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여야를 막론하고 냉담했다. 미국인 70%는 현재 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당선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 지역구 의원이 다음 선거에도 뽑혀야 한다는 유권자도 41%에 불과했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의회 내 주요 의원들도 뭇매를 맞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은 33%,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31%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었다. 협상 타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3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의 성인 1008명에게 전화설문을 하는 방식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