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참조기·갈치어장 2030년엔 전남·경남 앞바다까지 북상한다… ‘제주 수산업 전략’ 토론회

입력 2011-08-10 21:31


기후온난화 여파로 2030년에는 참조기와 갈치 어장이 지금의 제주도 해역에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협중앙회가 10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 수산업의 대응전략 토론회’에서 정석근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가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주변 해역 어종 변화와 수산업’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정 교수는 “참조기와 갈치의 중심어장은 1985년 북위 32.5도 부근이었으나 지금은 33.5도로 바뀌어 제주도 소형 선박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후온난화가 더 진행된다면 이들 어장이 전남과 경남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어종 변화와 어장 북상으로 제주도 어업인과 전남·경남 어업인 사이에 조업권을 둘러싼 갈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또 1981년 이후 제주도 주변 해역 수산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전에 많이 잡혔던 말쥐치·꽃게·정어리·삼치 어획량은 감소한 반면 갈치·방어·살오징어 어획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제주해역이 2050년쯤이면 완전히 아열대 해역으로 변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연안의 해양환경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연안어장 생태환경조사는 8곳의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도별로 제주해역의 수온변화를 통한 예측조사도 실시한다. 도는 제주연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종합해양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