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美는 썰물 中은 밀물

입력 2011-08-10 18:33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악재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 세계 증시 변동성에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 기업들은 부채상한 협상 후폭풍에 따른 불안감 탓에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속속 미루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주식 상장 봇물이 터지고 있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그간 활발했던 미국 IPO 시장이 최근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취소되거나 연기된 IPO 는 28건으로 규모는 42억 달러에 달한다. 그 전주에는 13억 달러 규모의 6건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성사된 IPO는 총 1340억 달러로 지난 한 해 2810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새로운 자본 유입이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줄고 시장이 진정돼야 계획 중인 IPO의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상장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4위 보험사 뉴차이나라이프가 상하이와 홍콩 주식시장에서 40억 달러(전체 주식 20%) 규모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뉴차이나라이프가 성공적으로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면 이 밖에 3개 이상의 중급 보험사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실제 국영 중국인민보험공사(PICC)는 상하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50억∼60억 달러를, 골드만삭스가 주주로 있는 중국 타이캉생명보험은 2년 안에 홍콩 상장을 통해 30억∼4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