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면 고등어값 또 오른다

입력 2011-08-10 18:32


주춤했던 고등어값이 보름달이 뜨는 오는 14일 전후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밤바다에 불을 밝혀 모여드는 고기를 잡는 어업 형태의 특성상 밝은 달밤엔 고등어 잡이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고등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당 고등어값은 지난달 하순 4188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8일 3471원으로 내렸다. 지난달 21일부터 정부가 비축 고등어를 방출한 데다, 수입 냉동 고등어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조치들이 최근 연근해산 고등어 생산량 증가와 맞물려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서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무이파’ 영향으로 연근해 고등어 선망 조업이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로 가격 불안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 고등어 90% 이상을 잡는 선망 조업의 경우 13∼18일 조업을 하지 않아 생산량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보름달이 뜨는 14일을 전후로 달이 밝은 시기라 불을 밝혀도 모여드는 고기가 많지 않아 어획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값싸면서도 영양에 차이가 없는 꽁치, 삼치, 간고등어 등 대체 어종을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