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고나면 깜짝스타… “주전 부상 걱정마세요”
입력 2011-08-10 18:27
옛말에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한다. 요즘 프로야구에서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팀을 구해내는 영웅같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선 부상병동으로 불리는 KIA의 김희걸과 심동섭을 꼽지 않을 수 없다. KIA는 김선빈, 김상현, 최희섭, 이범호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로페즈와 트레비스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운 상태다. 하락세가 예상됐지만 KIA는 투수진의 활약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김희걸은 지난 4일 두산전에 이어 9일 LG전에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일궈내며 KIA의 선발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전반기엔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2군에도 내려갔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와 위기 관리능력이 향상됐다. 또 심동섭은 뒷문이 부실해 골치를 앓고 있는 KIA에 새로운 소방수로 떠올랐다. 올해부터 1군의 계투 요원으로 투입된 심동섭은 후반기 들어 7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며 핵심 불펜으로 입지를 굳혔다. 심동섭은 후반기 맹활약으로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SK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등장한 허웅 역시 영웅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SK는 ‘전력의 반’이라는 박경완이 부상으로 전반기에 시즌 아웃된데 이어 정상호마저 후반기 들어 부상당하자 허웅을 포수로 발탁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선발 출장하는 기회를 얻은 그는 코치진의 우려와 달리 센스있는 투수 리드를 선보이고 있다. ‘게으른 천재’로 불리는 안치용 역시 정근우와 박정권이 빠진 SK 타선의 새로운 핵으로 떠올랐다. 안치용은 전반기엔 타율이 2할3푼9리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4할8푼6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