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종목-남자 100m] “내가 인간탄환 종결자”… 역대최고 볼트 대 시즌최고 파월
입력 2011-08-10 18:27
27일부터 9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당연히 남자 100m이다. 사람이 맨몸으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재는 100m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m를 빛낼 선수 0순위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사진 왼쪽·자메이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거의 없다. 월등한 기량과 좌중을 사로잡는 쇼맨십까지 겸비한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9초58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과학자 및 스포츠 전문가들은 100m의 인간 한계를 9초5에서 9초4로 수정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키 1m95, 몸무게 93.8kg의 거구인 볼트는 실제 100m와 맞지 않는 체력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긴 다리 때문에 스타트 반응 속도가 경쟁자들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트는 긴 다리를 이용해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이를 만회한다. 볼트가 100m를 내달리는데 필요한 보폭 수는 41.5회에 지나지 않는다. 보폭도 2m40이나 된다. 경쟁자인 아사파 파월(29·오른쪽·자메이카)은 각각 43.5회, 2m30에 달한다. 볼트는 100m에서 9초4대를 찍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볼트에 맞서는 유일한 경쟁자는 파월이다. 파월은 지난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아비바 버밍엄 그랑프리대회 결승에서 개인 통산 70번째로 9초대를 주파했다. 이전까지 100m 9초대 최다 횟수 보유자는 미국의 모리스 그린(53회)이었다.
개인 최고기록이 9초72인 파월은 9초대를 꾸준히 뛰는 스프린터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파월은 올 시즌 남자 100m 최고기록(9초78)을 보유하고 있다. 9초7대도 통산 8차례나 뛰었다. 다만 파월은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시상대 꼭대기에 서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통한다. 또 최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대구 대회에서 무게추는 볼트로 기울어지고 있다.
볼트는 16일 대구에 입성한 뒤 경산종합운동장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월은 이보다 닷새 늦은 21일 대구에 도착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