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후보 박일환-목영준 막판 경합… 고사했던 양승태 前 대법관이 변수

입력 2011-08-10 21:57

이용훈 대법원장이 다음 달 25일 퇴임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 새 대법원장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대법원장에는 박일환(60·사시 15회) 대법관과 목영준(56·사시 19회) 헌법재판관이 막판 경합 중이다.

목 재판관이 대법원장에 오를 경우 1968년 민복기(당시 54세) 대법원장 이후 가장 젊은 대법원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목 재판관은 세대교체를 통한 법원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법관은 합리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법원 안팎의 신망이 두텁고 2년 넘게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해 사법부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 대법관은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대통령의 낙점만 남았다는 내정설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양승태(63·사시 12회) 전 대법관이 변수로 남아 있다. 양 전 대법관은 당초 청와대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 인사 검증에 착수하려 했으나 본인이 검증조차 동의하지 않을 정도로 고사 의사가 뚜렷해 후보군에서는 빠져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뜻을 바꾼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양 전 대법관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퇴임한 양 전 대법관은 2009∼2011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온건하고 안정지향적 판결로 보수 성향이 뚜렷해 이명박 정부의 ‘코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여론수렴을 거친 뒤 인사청문회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해 오는 19일쯤 대법원장 후보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