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누가 되든… “임기말 사정라인 무게중심은 권재진”
입력 2011-08-10 18:55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권재진 법무부 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를 12일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권 후보자의 장관 발탁에 공석이 된 청와대 민정수석도 주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할 마지막 사정라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민정수석 인선은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진영 전 인천지검장,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안창호 광주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누가 민정수석이 되든 향후 사정라인의 무게중심은 권 후보자에게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직접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총장보다 한 걸음 떨어져 감독하는 법무장관에게 힘이 실리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권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에게 충언을 해서 신임 받는 참모”란 평가가 있다. 최측근 참모를 선거 관리 장관직에 앉힌다는 비판을 무릅쓸 정도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더욱이 장관 내정 직전까지 민정수석으로 검찰총장 인선에 깊숙이 개입했고, 후임 민정수석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도 그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총장과 민정수석에 대한 장관의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수석 후보군 중 한때 최종 후보로 거론될 만큼 유력했던 인사는 정 전 지검장이다. 그러나 법무법인 김앤장 재직 경력과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권혁 시도상선 회장에게 수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춤한 상태다. 김 전 차장 역시 김앤장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