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너마저… 장마·폭염에 생산량 감소로 가격 폭등
입력 2011-08-10 18:40
유난히 긴 장마와 집중호우, 폭염 탓에 채소·과일 값에 이어 계란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10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현재 계란 1개의 생산자거래가는 169원으로 지난해 8월 122원에 비해 38.5%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추석이 다가오면 개당 소비자가격이 2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선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특란 30개)도 지난해 8월 4380원에서 현재 5950원으로 35.8%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최근 폭우와 폭염이 잇따르면서 산란계(産卵鷄·산란기에 있는 닭)가 스트레스를 받아 계란의 생산량과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란기 닭이 비바람과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를 평소보다 덜 먹게 되고 곧바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무더운 여름에는 산란계의 계란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 떨어진다. 특히 올해는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말 발생했던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올 초 1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매몰 처분되면서 계란 생산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생산량과 품질이 저하된 상황에서 추석마저 예년보다 빨라 수요 급증에 따른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계란 가격은 지금이 최대 고비이며 10월까지는 평상시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산란계를 100만 마리 정도 수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11월 정도부터는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