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화장시설 2012년 본격 가동… 장례 복지시설 ‘서울추모공원’ 2011년 12월 완공

입력 2011-08-10 22:29

서울시민의 장례 복지시설인 ‘서울추모공원’이 오는 12월 완공된다.

고건 전 서울시장이 1997년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한 뒤 7년간의 법정분쟁, 430여 차례 주민대화를 거쳐 14년 만에 결실을 맺는다.

서울시는 10일 현재 공정률 70%로 공사가 한창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을 공개했다. 총 면적 17만1355㎡에 들어서는 서울추모공원은 서울 소재 첫 화장시설이다. 최첨단 화장로 11기와 화장시설 전용 진출입도로, 시민공원, 체육공원, 종합의료시설이 어우러진 세계 최고 수준의 신개념 복합시설이다.

시는 화장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1월부터 화장시설이 부족해 4∼5일장을 치르거나 타 시·도 화장장을 이용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화장률이 급격히 증가해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은 포화상태였다.

시는 추모공원 내 화장시설의 오전 예약이 98구까지 가능해져, 2025년까지 서울시민의 화장수요를 100%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현재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받고 있는 요금 9만원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타 시·도 주민이 이용할 경우는 70만원을 내야 한다.

시는 2층 높이 화장시설 건물 전체를 지하화하고 외관을 갤러리처럼 꾸며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화장시설의 이미지를 바꿨다. 추모공원은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꽃 한 송이 모양을 형상화했다. 화장시설 건물의 지붕을 3장의 꽃잎으로 표현하고, 화장장과 연계된 추모공간으로서의 공원은 줄기와 이파리를 형상화해 물길과 산책로, 쉼터와 수목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입·퇴장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고, 서로 다른 유족들 간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