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비저너리
입력 2011-08-10 18:16
휴가 시즌이 막바집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내달렸던 사람들이 일상으로 귀환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느긋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뒤늦게 휴가길에 오르기도 하네요. 올해는 집에서 책 읽으며 피서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답니다. 대형 서점도 매출이 증가했다네요. 선진국에선 독서 휴가가 큰 바캉스 트렌드죠. 우리나라도 휴가문화의 선진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도 이번 휴가 기간 책을 한권 잡았습니다.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입니다. 얇은 책이지만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씨의 경영 이념과 비전, 전략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300년 앞을 내다보는 사업가’라는 별칭답게 책엔 테크놀로지와 IT 비즈니스, 미래 사회변화 등에 관한 통찰력이 가득합니다.
그의 기업경영 이념은 “정보 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실만을 위해 달리는 인생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사업가라기보다 인류를 위한 원대한 이상을 품은 혁명가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덮으며 ‘비저너리(Visionary)’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비저너리’는 비전을 품은 사람입니다. 더 깊게는, 역사를 멀리 내다보는 예지력 갖춘 선지자를 의미합니다. 세상은 이 ‘비저너리’들에 의해 바뀌고 진보해 왔습니다. 지난주 소천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도 별칭의 하나가 ‘꿈꾸는 비저너리’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이 시대를 변화시켜온 위대한 비저너리였습니다.
이번 호 ‘이웃’에 등장한 사람들도 ‘비저너리’들입니다. 최초의 지상파 시각장애인 뉴스앵커 이창훈씨, 영혼육을 치유하는 건강 전도사를 꿈꾸는 정주호씨.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 부부. 이 비저너리들 덕분에 세상은 더 희망 있고 살 만한 곳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비저너리’의 삶을 살 수 있길 소망합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