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수창, 18연패서 탈출…786일 만의 승리

입력 2011-08-10 00:36

2009년 6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작된 심수창(30·넥센)의 18연패 악몽이 2011년 8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마무리됐다.

심수창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롯데 강타선을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LG 시절이던 2009년 6월 14일 SK전 승리 이후 786일 만의 승리이자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다.

넥센은 심수창 이후 오재영-박준수-이정훈-손승락이 이어 던지며 3대 1로 승리, 심수창의 천금같은 승리를 지켰다. 심수창은 경기 후 “1승이 어렵구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해도 나에게 1승은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 1승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심수창은 인터뷰 중간 감격에 겨운 듯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패배 이후 38경기(25경기 선발)에 나서 18연패를 당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워왔다.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이닝 동안 3실점만 하고도 2대 3으로 패해 연패 행진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1회초부터 타선이 폭발해 심수창의 부담을 줄여줬다. 선두타자 김민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장기영의 희생번트와 유한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심수창과 함께 트레이드된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알드리지가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3-0으로 달아났다. 심수창은 1회말 김주찬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이날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9회말 이대호, 홍성흔이 연속해서 안타를 터뜨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실패했다. 이대호는 이날 안타로 프로 통산 6번째로 7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0-1로 끌려가던 두산이 9회말 윤석민의 동점 솔로포와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를 2대 1로 꺾고 단독 6위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KIA가 단 2안타로 2득점하며 LG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