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420㎜… 김제 동진강·임실 섬진강댐 범람 위기
입력 2011-08-10 00:33
전북 전 지역에 9일 최고 420㎜의 폭우가 쏟아져 임실 섬진강댐과 동진강이 범람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강우량은 정읍 420㎜를 최고로 고창 279㎜, 임실 234㎜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정읍의 하루 강우량은 1969년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폭우로 오후 5시30분쯤 김제시 부량면 옥정리에서 동진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주촌마을 등 6개 마을주민 300여명이 인근 벽량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댐 정상부까지의 수위가 200m인 섬진강댐은 전북 전역에 내린 폭우로 댐에 유입되는 물이 늘면서 오후 11시 현재 196.71m의 수위를 기록하는 등 한때 범람 위기에 몰렸다.
앞서 정읍시 과교동 진산마을 앞 호남선 철도 신태인~정읍 구간 하행선 노반이 오후 1시10분쯤 폭우로 유실돼 기차들이 상행선으로 양방향 통행하고 있다. 오후 5시30분쯤 칠보면 시산리 시산교와 송산교가 폭우로 유실됐다. 오후 6시40분쯤 입암면 지선리 원천마을의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가 이모(87·여)씨 집을 덮쳐 아들 유모(45)씨가 매몰돼 숨졌다.
오후 2시40분쯤에는 임실군 성수면 왕방리 성수산 휴양림 내에서 최모(27)씨가 몰던 승합차가 급류에 휩쓸려 방모(23)씨 등 4명이 구조됐으나 최씨는 실종됐다.
정읍=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