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전선을 통일 강화하자”… 9개 주요 해외 독립운동단체 1937년 ‘연합선언’ 원본 찾았다
입력 2011-08-09 20:01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자유 독립을 찾기까지 굳세게 싸워 나가기를 이에 선언한다.”
독립기념관은 제66회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해외에서 한국독립운동에 앞장섰던 9개 주요 독립운동단체가 함께 뜻을 모으기로 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韓國光復運動團體聯合宣言)’ 원본 자료를 발굴해 9일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난징에서 1937년 8월 1일 작성된 선언에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던 한국국민당, 조선혁명당, 한국독립당 등 3개 정당과 미주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대한인단합회, 하와이 대한부인구제회, 하와이 동지회, 하와이 한인애국단 등 미주의 6개 독립운동단체가 동참했다.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교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이 선언은 책자 형태로 참가 단체 명단, 선언 전문, 구호 등이 실린 가로 10.8㎝ 세로 14.2㎝ 크기에 표지 포함 14쪽이며 선언문 전문과 구호 등은 모두 한글로 작성됐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우리들은 한뜻 같은 정성으로 힘을 모아 우리 광복전선을 굳은 조직으로 통일 강화하여서”라고 독립 준비를 밝혔고, ‘광복전선을 통일하자’ ‘임시정부를 옹호지지하자’ ‘광복전선을 혼란케 하는 일체 반혁명분자를 숙청하자’는 구호를 정했다.
홍선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선언은 김구 선생이 이끄는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일명 광복진선)의 결성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천안=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