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징어’ 피서철 가격 급등… 어획량 예년 절반에 못 미쳐

입력 2011-08-09 19:30

피서 절정기를 맞아 강원도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 값이 급등했다. 수요는 느는 반면 어획량은 냉해 등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9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수협 위판장에서는 이날 사할린 근해에서 잡아온 오징어가 20마리에 가격이 최고 9만8000원을 기록했다. 속초에서는 무려 1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만5000∼2만5000원 선이었다.

강릉 경포대로 피서를 온 최모(52·청주)씨는 “가족과 함께 산오징어를 먹으려고 횟집을 찾았다가 한 접시에 4만원이라는 메뉴판을 보고 기겁해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강릉수협 위판장에는 하루 4∼5척 정도 선박이 출어해 잡아온 1만 마리 안팎의 오징어가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관내 어선의 오징어 어획실적은 99만6594㎏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었다.

시는 오징어가 이처럼 ‘귀하신 몸’이 된 게 냉해 피해로 오징어잡이가 예년만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오징어 성어기인 7∼8월 중국어선 900여 척이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며 남하하는 오징어를 치어까지 남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연근해 채낚기 어선 20∼30여 척이 강원 연안과 울릉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지만 전체 어획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강릉=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