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고공행진… 7월 6.5% 올라 37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입력 2011-08-09 18:47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급등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같은 CPI 상승률은 6.4%였던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7개월래 최고치다.
국가통계국은 또 물가상승세로 인해 올 들어 1∼7월 사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5.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고공행진함에 따라 통화긴축을 예상해 왔으나 미국 국채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가 급등은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7월보다 14.8%나 뛴 데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양돈비용 인상 때문에 돼지고기 값이 치솟았고 가뭄과 홍수 등의 영향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소와 수산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주요 품목별 CPI 상승률을 보면 돼지고기 56.7%, 계란 19.7%, 수산물 15.0%, 식량 12.4% 등이었다. 국가통계국은 이에 따라 식품가격 상승이 7월 전체 CPI 상승률을 4.38% 포인트나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처럼 식료품 가격이 폭등했던 데 비해 비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9%에 불과했다. 또 소비재 가격 상승률은 7.6%,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3.7%였다.
특히 이 기간 CPI 상승률이 도시지역에서는 6.2%였던 데 비해 농촌에서는 7.1%로 도시보다 오히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