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 강등에 베팅… 1000% 수익 투자자는?
입력 2011-08-09 21:55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80)의 귀환인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해 1000% 이상의 수익을 낸 투자자의 정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의 화제는 미 국채 선물 거래로 엄청난 수익을 낸 ‘미스터리 투자자’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투자자는 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10배 이상인 100억 달러 가까운 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소로스를 의심하고 있다. 전설처럼 전해오는 그의 1992년 투자 때문이다. 소로스는 주가 폭락으로 ‘검은 수요일’로 불렸던 당시 외환 거래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소로스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관한 정보를 정부 측으로부터 미리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미국 정부가 국가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화를 내기는 했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며 정보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로스가 이런 식으로 투자를 자유롭게 하려고 지난달 헤지펀드 매니저 생활 청산을 선언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소로스 측은 해당 거래에 개입하지 않았고 그런 거래가 실제로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