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또 장중 최대 낙폭… 코스피 한때 1680대, 1801.35로 마감

입력 2011-08-10 00:29

주가 대폭락이 3일 연속 이어졌다. 9일 장중 하락폭은 187포인트를 넘어 하루 만에 신기록을 새로 썼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수직 낙하하다 회복되는 ‘V자 증시’가 이틀 연속 연출됐다. 다만 이날 밤(한국시간) 개장된 미국 주가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초반 상승 추세여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진정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로 마감됐다. 장중에는 역대 최대인 187.77포인트까지 빠지면서 1680선까지 내려갔다. 코스피지수는 8일엔 74.3포인트, 5일에는 74.72포인트 하락했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에 거의 400선까지 급락했다.

이 같은 출렁임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전날 매도세를 줄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171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적극 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11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1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의 매수세 전환은 사흘 만이다. 금융 당국은 불안에 의한 투매를 자제시키기 위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 증시도 홍콩 항셍지수 5.66%, 싱가포르 3.70%, 일본 닛케이225지수 1.69%, 대만 가권지수 0.79%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약간 상회하는 데 그치면서 0.75%의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전날 급락한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이날 장 초·중반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 증시는 9일 오후 개장 직후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날 밤늦게까지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밤 11시 현재 1~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