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오바마 “세계 투자자들 美신용도 최고 동의”
입력 2011-08-09 18:40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S&P 조치에 대해 불신을 표시한 것이다.
미 의회도 움직였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의회는 또 이르면 8월 말 상하원 합동으로 신용평가회사 대표들을 소집해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함께 앞으로 금융기관들이 투·융자를 결정할 때 신용평가사들이 내놓은 평가에 대한 의존 비중을 낮추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팀 존슨 상원 은행위원장은 성명에서 “S&P의 무책임한 조치는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등의 금리를 끌어올림으로써 국민 부담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S&P도 방어전을 폈다.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등조치 재고 의향에 대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재무부가 S&P 분석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S&P에 반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