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할인 종료후… 기름값 처음 내렸다

입력 2011-08-09 18:22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정유사의 ‘ℓ당 100원 할인’ 종료 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전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1원 내린 1954.13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정유사들의 ℓ당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난 지난달 7일(1919.33원) 이후 한 달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휘발유 가격은 9일에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던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8일 기준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38원 내린 2029.33원이었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일 ℓ당 2028.59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7월 13일의 2027.79원을 뛰어넘은 뒤 7일에는 2029.71원까지 올랐었다.

이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전 세계 금융대란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정유사들의 단계적 공급가격 환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큰 폭의 하락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바이유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8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1달러(0.70%) 오른 101.7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 상승에 따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옥탄가 92)값은 전날보다 배럴당 1.14달러(1.00%) 오른 115.0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5.57달러(6.41%) 하락한 81.31달러를 기록했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