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결의… 타임오프제 합의 못해 8월 22일 찬반투표
입력 2011-08-09 18:16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문제 등으로 사측과 갈등을 빚어오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울산 공장 문화회관에서 4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파업을 준비하기 위해 집행부와 각 공장 노조 대표 등 30여 명이 참여하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꾸렸다. 10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노사는 10일간의 조정 기간을 갖은 뒤 오는 22일 조합원 투표를 실시, 찬성표가 많을 경우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과 지난 6월부터 18차례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노사는 타임오프제 시행안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예고했었다.
사측은 타임오프제 적용에 따라 노조 전임자를 24명으로 줄여야 한다며 유급전임자 26명, 무급전임자 104명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유급전임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타임오프제 외에 올해 임금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인상, 차장급 간부까지 노조 가입 확대, 상여금 800%로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2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했던 현대차 노사가 21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3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