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일전” 8월 10일 고양 대교-아이낙 고베 한판승부

입력 2011-08-09 18:13

일본 삿포로돔에서 75번째 축구 한·일전이 열리는 10일 경기도 고양에서는 또 다른 한·일전이 펼쳐진다.

고양 대교는 이날 오후 2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하는 3개국 국제여자축구 친선교류전 첫 경기에서 아이낙 고베와 한·일 양국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고양 대교는 현재 17승1무로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 최강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할 경우 1일 현대제철과 무승부를 기록하기 전까지 23연승을 질주했다. 23연승은 한국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연승 기록과 동률로 고양 대교는 비록 최다연승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9일 충남일화에 4대 1로 승리하며 25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키퍼 전민경을 비롯해 박희영, 이장미, 차연희, 류지은 등 소속선수 7명이 지난 6월 18일 일본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A매치에서 활약했다.

이에 맞서는 아이낙 고베는 국가대표 지소연, 권은솜의 소속팀으로 한국에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일본 여자축구리그인 나데시코 리그 8경기에서 8승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1골을 넣는 동안 단 2골밖에 내주지 않으며 공수 모두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다. 8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노 시노부를 비롯해 지소연(7골), 가와스미 나오미(6골) 등 리그 득점 1∼3위가 모두 포진해있다.

특히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득점왕 사와 호마레도 그라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사와 호마레는 일본 여자축구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기간 중 5골을 기록, 골든부트(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번 대결에서 두 팀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렸던 대표팀 간 친선전의 리턴매치 성격도 갖고 있다. 당시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후반 24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5분 뒤 지소연이 동점골을 기록,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006년 아시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기획된 한·중·일 3개국 실업 친선전은 세 나라가 돌아가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고양 대교, 아이낙 고베 외에 중국의 강소화태가 참가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