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안경 표준 개발” 액티브 3D TV업체들 반격

입력 2011-08-09 18:16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등 셔터글래스(SG) 방식의 3D TV 기술을 선택한 기업들이 3D 안경 표준화에 나선다.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의 3D TV 진영이 3D 안경의 편리성을 내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니, 파나소닉 등 TV 제조사 및 3D 기술 전문 업체인 엑스팬드와 함께 ‘풀HD 3D 안경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고 ‘액티브 3D 안경’ 기술표준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4개 회사는 3D TV, PC, 프로젝터, 3D 영화관 등 다양한 3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무선주파수(RF) 방식의 액티브 3D 안경 기술표준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파나소닉과 엑스팬드가 공동 개발한 적외선(IR) 기술과 삼성전자와 소니가 독자 개발한 IR 기술도 포함될 예정이다.

우선 9월까지 3D 안경 기술표준을 만든 뒤 IR 및 RF 방식이 적용된 ‘유니버설 액티브 3D 안경’을 내년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생산된 3D TV도 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액티브 3D 안경은 오른쪽과 왼쪽 눈 모두에 풀HD 3D 영상을 제공할 뿐 아니라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돼 3D 영상 감상 때 기기와 시청자 간 위치 제약이 적어 더 편안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표준 합의로 SG 방식의 범용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SG 방식의 3D 제품들은 회사별로 호환이 안 돼 적잖은 불편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삼선전자의 3D 안경으로는 소니 3D TV를 볼 수 없었다. 또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하나의 안경으로는 TV와 모니터의 3D 영상을 함께 볼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기술표준으로 생산된 안경을 사용하면 하나의 안경을 가지고 3사의 모든 3D 제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같은 기술표준을 채택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도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한 LG전자 측은 SG 방식의 3D 안경이 비싸고 범용성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격해왔다. 특히 지난 5일 부산 해운대에서 50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3513명이 3D 전용 안경을 쓰고 3D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FPR 방식 3D 안경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