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3총사 삿포로돔 휘젓는다

입력 2011-08-09 23:02

“박주영, 이근호, 구자철 삼각편대로 일본을 격파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30분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75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조 감독은 일본전 필승카드로 박주영(AS모나코)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한다. 이청용의 공백을 대신할 구자철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다.

공격 조율의 중심인 섀도 스트라이커는 올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 득점 2위(14골)를 달리는 김정우(상주)를,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용래(수원)와 기성용(셀틱)을 각각 내세운다. 중앙 수비 홍정호(제주)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조 감독은 이재성(울산)을 생각하고 있지만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게 걱정스럽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곽태휘(울산)를 먼저 출전시키고 이재성을 교체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조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 미드필더들의 플레이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며 “최근 일본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 이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맞선 일본은 8일 훈련을 비공개로 치를 만큼 조심스럽게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대표팀을 맡은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은 최근 여자대표팀의 2011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들뜬 분위기를 한·일전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일본 현지 열기도 대단하다. 6만7000여석에 달하는 삿포로돔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돼 태극전사들은 일본 의 응원 텃세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자케로니 감독은 “라이벌 의식보다 북한과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 대비, 마지막으로 팀을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은 “국적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한·일전은 나의 꿈”이라며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