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태풍 임박 검사장 누가 거론되나… 문무일·강찬우·오세인 ‘선두’
입력 2011-08-10 00:31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대통령이 인사 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20일이 지나면 청문보고서 채택과 상관없이 임명이 가능한데 이미 이 기간이 지났다”면서 “10일이면 임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주당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된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9일까지 재송부해 달라는 요청서를 8일과 9일 각각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검장과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는 22일, 차·부장 등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29일쯤으로 관측된다. 평검사 전보 인사도 소폭 있을 예정이다.
‘검찰의 별’이라 불리는 검사장 승진 수요는 10명 정도다. 사법연수원 18기에서 7∼8명, 19기 중에서도 2∼3명 정도가 검사장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처음으로 검사장을 배출하는 18기에서는 강찬우·문무일·오세인 등 대검 선임연구관 3인방이 앞서고 있다. 김주현 안양지청장, 변찬우 성남지청장, 이명재 고양지청장, 이영렬 부천지청장, 오광수 안산지청장, 김해수 부산동부지청장, 박민표 법무부 인권국장, 정병하 서울고검 검사 등도 거론된다. 19기의 경우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비롯해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 김진모 청와대 민정2비서관,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 황철규 대검 국제협력단장 등이 경합 중이다. 여검사 중 최고참인 조희진 천안지청장도 다크호스다. 조 지청장이 검사장에 오르면 국내 1호 여성 검사장이 된다.
서울중앙지검장도 관심사다. 일단 신종대(14기) 대검 공안부장과 김홍일(15기) 대검 중수부장, 최교일(1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다만 신 부장과 김 부장은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당시 집단사의를 밝힌 당사자라는 점이, 최 국장은 경북 영주 출신에 고려대 법대를 나온 이른바 ‘TK-고려대’ 라인이라는 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14∼15기 고검장 중 한 명이 낙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상대 후보자의 동기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날 퇴임했다. 박 차장은 퇴임사에서 “검찰은 검찰다워야 하고, 검찰다움은 정의, 진실, 인권, 공정,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국민, 국민 하지 말고 진실로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는 ‘국민 검찰’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 책임자 역할을 하다 사의를 표했던 홍만표(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도 결국 사표를 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