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 선출 제비뽑기 제안… 예장 통합, 금권선거 방지 공청회

입력 2011-08-09 18:07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 김정서)가 금권·타락 선거를 막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총회 규칙부는 9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서울·중부지역 총대들을 대상으로 총회임원선거조례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가장 활발하게 논의된 사안은 투표와 사도행전 1장에 명시된 맛디아 선출방식, 즉 제비뽑기 투표제였다. 현행 임원선거조례 2조 5항은 투표 후 과반수 득표자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하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두 명을 재투표해 부총회장으로 선출하는 것으로 돼있다. 단일후보자의 경우도 투표 후 과반수 득표자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하도록 돼있다.

규칙부는 투표방식이 금권선거운동을 유발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에 투표 비중을 줄여 1차 투표만 하고,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전 총회장들이 제비뽑기로 부총회장을 선출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만약 등록 후보가 두 명일 경우 투표 없이 전 총회장들의 제비뽑기로 선출하자고 개정안을 제안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투표 자체가 금권선거를 유발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노회 정책위원장 이수영(서울 새문안교회) 목사는 “1차 투표제도 후 제비뽑기를 한다면, 오히려 제비뽑기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끝내기 위해 더욱 금권선거운동이 펼쳐질 것”이라며 “투표 자체를 없애고, 후보 등록 기준을 대폭 강화한 뒤 각 노회에서 추천한 인물을 놓고 제비뽑기로 부총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칙부는 11일 부산 산성교회와 12일 광주 호남신학대에서 각각 공청회를 연다. 규칙부는 다음 달 19일부터 23일까지 충북 청주 미평동 상당교회에서 개최되는 제96회 총회에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