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더불어 사는 삶

입력 2011-08-09 21:08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외톨이 달님’이 있다. 밤하늘에 둥근 보름달이 아름답게 떠올랐다. 보름달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때 꼬마구름이 다가왔다. 보름달은 꼬마구름을 꾸짖었다.

“비켜. 너 때문에 내 모습이 가려지잖아.” 이번에는 등 뒤로 오색 별들이 나타났다. “모두 비켜. 사람들이 내 아름다움을 볼 수 없잖아.” 이제 보름달 주변에는 아무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보름달은 세상을 흠뻑 비추었다. 그때 한 마을의 오누이가 집안 창문을 열며 대화를 나누었다. 오빠가 말했다. “아, 달이 참 밝다. 그런데 왜 구름과 별은 없는 것일까.” 혼자 떠 있는 달은 너무 황량해.” 동생은 창문을 꽝 닫아버렸다.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