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고교생 성경경시대회’ 열려

입력 2011-08-09 21:01


“자, 책은 모두 넣고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올려주세요.”

9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 주기철기념관. 64명의 전국 고등학생 한글·영어 성경경시대회 참가자들은 주민등록증을 올려놨다. 아직 신분증이 발급되지 않은 학생들은 광명고 덕원여고 창동고 여주제일고 전북사대부고 등의 마크가 찍힌 학생증, 여권을 올려놨다. 일부 학생은 신학대학원 입시 문제집을 갖고 왔다.

시험은 총 95문제. 1시간 안에 객관식 80문제와 단답형 10문제, 성경구절 5개를 적어야 한다. ‘느헤미야가 유다의 총독으로 있었던 기간은?’처럼 단순 문제부터 ‘역대상 8장 32절이 어느 지파를 소개하고 있나’와 같이 목회자조차 풀기 힘든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문제도 성경 본문 듣기 8문제와 어휘 15개, 암송 5개, 독해 22문제가 출제됐다.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세례를 받은 2, 3학년 고교생들이 까다로운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수상자에게 수시모집 지원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한성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신은혜(18) 양은 “교회 전도사님 추천에 따라 장신대 진학을 목표로 2개월간 준비했다”며 “단답형을 잘못 쓴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의정부에서 온 강하림(19)군도 “오는 10월 기독교교육학과 수시 지원을 위해 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신대는 경시대회를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전명확(강북고 3년)군이 이날 대상을 수상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