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명이 이끄는 삶
입력 2011-08-09 17:49
사도행전 20장 23~24절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본문에 나오는 ‘사명’이란 단어는 우리를 흥분시킵니다.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합니다. 왜일까요? 우리 모두는 사명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명은 목회자, 선교사와 같이 특수 사역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명이라는 말은 원어로 ‘디아코니아’입니다. ‘봉사’라는 뜻입니다.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사명에 이끌려 사명을 이루며 살 때, 가장 행복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명이 이끄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우선 사명을 발견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 때, 인생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두 바퀴밖에 없는 자전거가 앞으로 움직일 때 넘어지지 않는 것처럼,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절대 쓰러지지 않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번도 사명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지금 무엇이 여러분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까? 혹시 삶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하다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십시오. 거기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발견하십시오.
두 번째는 사명을 선포해야 합니다. 오래전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선배들에게 들었던 농담이 있었습니다. 1학년 때는 불이 활활 타 오르지만, 2학년이 되면 연기만 모락모락 나고, 3학년 졸업할 때는 식은 재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사명감에 불타는 신학생이라도 순간순간 재무장하지 않으면, 훌륭한 목회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명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명을 자꾸 일깨우는 것입니다. 본문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자신의 사명을 진술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바울도 자신의 사명을 남이 알아듣도록 자주 입술로 선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글로 기록하여 남기기도 했습니다(롬 1:1, 빌 3:13∼14). 이렇게 우리는 자신의 사명을 말이나 글로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사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명을 발견한 바울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예전의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렸습니다. 심지어 목숨까지도 사명을 이루는 일에 쏟아 부었습니다. 본문에는 그의 비장한 결단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명이 이끄는 삶을 사는 사람은 생명보다 사명을 더 귀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사명에 집중하면 삶이 단순해집니다. 다른 모든 삶은 사명을 향해 ‘한 방향 정렬’이 됩니다. 그러나 사명이 아무리 거창해도 사명을 위해 삶이 정리가 되어 있지 못하면 절대로 사명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평범한 그리스도인을 넘어 사명을 이루는 위대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갑시다. 사명을 발견하십시오. 사명을 선포하십시오. 사명에 집중하십시오. 이것이 ‘사명이 이끄는 삶’입니다.
조상용 대전중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