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파도치는 영성

입력 2011-08-09 17:58


피곤과 싫증의 약점 극복하라

권투 경기에서 상대를 많이 때린 선수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주먹을 한 번 내두를 때 그냥 주먹을 뻗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힘을 주먹 끝에 모아 때리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뻗을 때마다 굉장한 힘이 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맞는 사람보다 때리는 사람의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크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도 때리는 선수는 펄펄 기운이 넘친다. 왜 그런가? 이것은 힘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대를 이기고 있다는 승리감으로 더 힘이 나기 때문이다. 신앙생활도 지면 피곤하고 이기면 피곤하지 않다. 피곤하고 싫증날 때 ‘아하, 내가 피곤한 것을 보니 지금 신앙생활에 지고 있구나! 내가 싫증나는 것을 보니 지금 신앙생활에 지고 있구나!’하고 심각하게 깨닫고 빨리 이겨야 한다.

교회에서 처음 직분 맡을 때는 잘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그 직분을 맡아 진행하다 조금 속상한 일이 생기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그만큼 좌절하게 된다. 그때부터 ‘아, 참 못하겠다. 어차피 직분을 맡았으니까 올해만 그냥 하고 내년부터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먹는다. 좌절과 싫증에서 나를 일으켜 세울 영적인 힘이 없기 때문에 직분을 아주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예수 믿다가 낙심하는가? 조금만 힘든 일이 있으면 새벽기도 하다가 그만두고, 성가대 하다가 그만두고, 교사 하다가 그만하겠다고 팽개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영적으로 볼 때 전부 다 그만둘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악한 영의 역사를 이기지 못해서 그렇다. 또 그만둘 수밖에 없는 자기변명을 만들어내는 원수의 궤계를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다가 피곤하고 싫증이 난다면 그 사람은 벌써 어떤 덫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피곤이라는 덫에 잡혀 있고, 싫증이라는 그물에 걸려 있다. 그런데 본인은 그것을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여기며, ‘오래 했기 때문에 싫증날 때도 됐지’하며 자기 자신을 변명하고 위로한다. 이것은 과다한 육체노동 때문에 피곤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적으로 피곤해하는 사람에게 신앙생활이 아닌 육신의 쾌락을 좇는 일을 하라고 하면 언제 피곤했냐는 듯 의욕이 넘칠 것이다. 우리는 세상 쾌락을 좇는 일에는 피곤할지라도 영적인 것만은 의욕이 넘쳐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되어 있다.

어떠한 이유로든 주를 향한 열심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주의 일을 할 때 성령이 충만하여 하고 싶은 마음이 불타서 하면 아무리 해도 피곤치 않고 싫증나지 않는다.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고, 하면 할수록 신이 나고, 하면 할수록 힘이 불끈불끈 솟고 절대 피곤하지 않다.

보이는 수입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신앙생활에 싫증이 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모르나 영적인 수입이 엄청난 것이 신앙생활이다. 엄청난 수입이 있다고 분명히 알고 신앙생활을 하는 자는 결코 피곤하지 않고 싫증나지 않는다. 신앙생활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 40:31)라는 말씀대로 우리는 피곤과 싫증을 이겨 가장 소중한 신앙생활에서 성공해야 한다.

윤석전 목사 (서울 연세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