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운 전 한국미술인선교회장이 추천하는 '젊은 예술가에게'
입력 2011-08-09 09:30
가을이면 인사동과 예술의 전당, 삼청동, 평창동 등 크고 작은 화랑에서 수많은 작품을 보게 된다. 여름 내내 더위와 싸우며 제작한 작품들이다.
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가 작년에 이어서 홍익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에는 1, 2부로 나뉘어 젊은 작가 777명이 그린 1,746점의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쏟아져 나오는 많은 작품들 중에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어떤 작품일까.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작품은 별 관심을 끌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비슷비슷한 내용이 이 작품 저 작품에서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짜증이 난다.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창의적이지 않고 독창적이지 않은 작품은 빈약한 시대정신으로 미래를 통찰해내지 못한다. 유행에 영합하는 작품은 결국 경계 받게 될 것이다.
재학시절 예술가의 길에 대해서 별로 배운 기억이 없다. 이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슬픔은 아닌 것 같다. 작품에 도움되는 이야기를 듣기위해 새벽까지 선배들의 술시중 들던 때가 있었다. 작품에 대한 선배들의 몇 마디에 목말라 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몇 해 전 ‘젊은 예술가에게(아트북스)’라는 손바닥만한 책을 우연히 읽게 됐다. 성공한 예술가들이 보내는 편지형식의 글이다. 나는 이 책을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바보 같은 짓을 두려워 말라’, ‘실험하고 모험하고 놀고 빈둥거리면서 실패도 해보는 기회와 시간을 가져보라’, ‘작업실에서의 외로움을 견뎌내라’ 등의 진지한 조언들. 내가 이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격려와 위로의 말은 작품을 만드는 또 하나의 물감이다. 내가 그토록 목말랐던 조언이고 가르침이기에 예술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적극 권한다.
이태운 전 한국미술인선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