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상등 켠 KIA-LG 얄궂은 3연전

입력 2011-08-08 19:32


갈 길 바쁜 KIA와 LG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2위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KIA와 5위까지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지 못하는 LG가 9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KIA는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가 심각하다. 지난달 5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수비 중 타구에 맞아 코뼈와 잇몸 뼈가 부러진 이후 최희섭과 김상현이 각각 발가락 미세 골절과 광대뼈 함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7일 SK전에서는 LCK포의 마지막 한 축이자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이범호마저 근육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4주간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마운드에서는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아퀼리노 로페즈가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KIA는 1위 삼성에 2.5경기 차로 뒤져있지만 오히려 2경기 차로 바짝 쫓아온 3위 SK를 걱정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KIA는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안고도 타격 선두에 올라있는 톱타자 이용규를 비롯해 안치홍, 나지완, 김주형 등 장타력 있는 타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LG도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LG는 올시즌 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7월 이후 타선과 마운드가 동반침체하며 롯데에 4위를 내주고 1.5경기 차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김기태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에 앉히고 송신영을 넥센에서 데려와 뒷문을 강화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로 후반기에 임하고 있으나 성적은 3승5패로 신통치 않다.

하지만 ‘슈퍼소닉’ 이대형이 1번에 포진해 있고 이병규와 조인성, 박용택 등 찬스에 강한 베테랑들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오지환이 지난 7일부터 유격수로 복귀함에 따라 내야 수비가 한 층 더 강화된다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연 어느 팀이 상대를 밟고 침체된 팀을 상승세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