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연합’ ‘신중한 연합’ 의견 분분… 예장 고신, 9월 총회 앞두고 임원후보 정견 발표회
입력 2011-08-08 19:15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윤현주 목사)가 다음달 61회 총회를 앞두고 연 임원후보 정견발표회의 쟁점은 교회연합운동이었다. 총회장 후보인 정근두(62) 울산교회 목사를 비롯해 목사 부총회장 후보인 주준태(63) 부산 송도제일교회 목사, 박정원(67) 부산 대연중앙교회 목사는 8일 오후 서울 반포동 예장고신 총회회관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한기총 금권선거 때문에 교회연합운동이 평가절하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목사는 “칼뱅은 ‘교회 분열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분리시키는 일’이라고 했을 정도로 교회 연합을 강조했다”며 “금권선거로 인한 사회적 지탄이 한기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지 한기총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도 “지금은 목회자들이 먼저 자기를 살펴 겸손하고 경건하고 섬기는 리더십을 회복해야 할 때”라며 “고신 교단이 앞장서서 이런 좋은 자세를 갖고 지속적인 연합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예장 합신과의 연합 가능성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정체성이 같다는 게 이유다. 여기엔 예장 고신만 아니라 예장 합신 목회자들도 동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합신 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들도 고신을 가장 정체성이 맞는 교단으로 꼽고 있다”며 “5∼6년 안에 이런 일(교단 연합)이 있지 않을까 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또 “지난 59회 총회에서 양 교단의 연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위원회까지 만들었지만 이번 회기에는 공식 모임을 한번도 가진 적 없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영호(67) 부산 소명교회 목사는 인위적인 연합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더 큰 분열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조 목사는 “연합은 인위적으로 되는 게 아니고 성령으로 되는 것”이라며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야지 인위적으로 연합하면 분열의 암적 요소만 더 키우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로 부총회장 김창대(69·김해 모든민족교회) 이귀석(64·부산 화명제일교회) 후보는 각각 교단의 정체성 회복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장로는 “고신의 순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범교회적 회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로는 “정체성 회복위원회를 만들어 고신 정신을 강화하고 교회의 본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